후타츠 하남미사점 방문
비가 오는 날이었다. 마제소바를 먹고 싶었다. 하남미사역 근처 마제소바를 검색하면 '후타츠'가 가장 먼저 나온다. 리뷰를 잠깐 살펴봤는데 '하남 1등 마제소바 집'이라고 한다.
가보니 지나가다 자주본 가게였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가게 안에 사람이 늘 많기도 했고, 직감적이랄까 느낌이 꼭 가보라고 나에게 말했다.
후타츠는 미사역 파라곤 뒷골목에 위치해 있다. 점심시간에는 대표메뉴 마제소바 외 스테키동 등의 식사메뉴를 제공하고, 저녁시간(17:30~24:00)에는 후타츠노 '콘야'라는 타이틀로 차슈오이모리, 페코리노 명란감자, 데미그라스 가지산도등 하이볼과 어울리는 간단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이자카야로 운영된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12시 10분쯤이다.
비가 와서 야외 테이블은 정리해둔 모습이다. 의자가 젖지 않도록 앞으로 기울여 뒀다. 날씨가 좋은 날, 저 자리에서 하이볼 한잔하면 좋을 것 같다.
메뉴판을 보면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가 나눠져 있다. 왼쪽에는 점심 메뉴로 마제소바, 아부리소바, 스테키동이 있다. 메뉴가 간소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저녁 메뉴를 잠깐 봤는데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나가사키 짬뽕 국물에 하이볼 한잔 하면... "캬" 소리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생강향이 나는 바삭한 치킨 가라아게도 맛있을 것 같다.
후타츠 가게 내부
입구 자리에 가방을 내려두고 키오스크로 갔다. 메뉴는 마제소바, 아부리소바, 스테키동 3가지가 있고 각종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마제소바(풀토핑)을 시켰다. 타마고와 차슈를 많이 많이 먹고 싶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확실히 일본 식당 느낌이 난다. 곳곳에 일본 소품들이 있다.
겉옷이 있는 손님들을 위한 옷걸이도 있다. 작은 초록색 스탠드 등 밑에는 손소독제와 핸드크림이 놓여있어 필요한 사람드링 사용할 수 있게 해뒀다.
가게 입구 왼쪽에는 사케병들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하이볼에 사용되는 산토리 가쿠빈 위스키 병들이 진열되어 있다. 안쪽 자리 가는 길에는 먹방 유튜버들의 대왕 마제소바 도전 사진이 있다. 유튜브 먹방을 즐겨보지 않지만 히밥님은 알아봤다. 찾아보니 저 그릇에 담긴 마제소바는 8인분이라고 한다. 저걸 9분 24초만에 다 해치웠다고 한다. 대단하다.
앉은자리 앞에는 안내문구들이 있었다. 하이볼을 시킬 수 있는데 양이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LARGE! 하이볼이 있다. 1.5인분이라 생각하고 시키면 된다. NAVER 영수증 리뷰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리뷰 마니아인 나는 당연히 이벤트에 참가했다. 마지막으로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 방법이 나와있다. 일본어로 적혀있고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1.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터뜨려 잘 비벼주세요.
2. 1/3, 1/2 정도 드신 후 다시마 식초를 적당히 뿌려 비벼드시면 풍미와 감칠맛이 올라갑니다.
3. 면을 다드신 후에는 "오이메시~!"를 힘차게 외쳐주세요. 소량의 밥을 무료로 제공해 드립니다.
마제소바에 다시마 식초는 꼭 넣어야 한다.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식초가 잡아줘서 훨씬 맛있어진다. 그런데 3번을 보며 의문이 생겼다. 꼭 "외메시~!"를 외쳐야 밥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인가? 오이메시!라고 외치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걱정됐다.
메뉴(마제소바 풀 토핑)
드디어 후타츠 마제소바 풀토핑 메뉴가 나왔다. 아름답다. 차슈 2장, 타마고 2개, 민찌(다짐육), 다진쪽파 등 각종 재료가 잘 보이게 플레이팅 했다. 섞기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 비빈 사진도 찍어야 했는데 한입 먹고 너무 맛있어서 깜빡했다. 재료 하나하나가 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두 입정도 먹고 다시마 식초를 뿌렸다. 비빈 후 후루룩 면치기로 흡입했다. 거의 인간 다이슨 청소기였다.
콜라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지만 화룡점정을 위해 네이버 리뷰에 참여했다. 여기서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나는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바텐더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음료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글라스의 청결상태 그리고 글라스의 온도다. 특히 칵테일, 하이볼, 음료는 시원하게 먹어야 맛있다. 여담이지만 손님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 최고의 서비스는 냉장고에 글라스를 넣어뒀다가 다시 빼서 주는 것이다.
이곳의 하이볼 글라스는 깨끗한데다가 잡았을 때 더위가 가실 정도로 시원했다. 이런 디테일함도 놓치지 않는 식당이다. 음료 한잔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다. 콜라 한잔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당연히 공기밥도 먹어야 했다. 저 남아있는 소스를 낭비할 수는 없다. "오이메시~!"를 외쳐보려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중하게 "공깃밥 주세요."라고 말했다. 후타츠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들어가 보니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들이 방문해서 마제소바를 먹고 공깃밥을 시키는 영상이 있었다. "오이메시~!" 힘차게 외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다음에는 나도 해봐야겠다. 혼자서는 용기가 안나 여자친구와 같이 가서 해봐야겠다.
바닥에 구멍을 낼까 했다. 아니면 혀 선생님을 소환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참았다.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가 있다. 디저트가 있다. 새콤달콤한 유자 샤베트다. 여기는 문밖을 나가기 전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물 한잔을 마셨다. 종이컵에 'Blessing you'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맛있는 식사를 제공 해준 후타츠에 이 말을 하고 싶다. 축복이 가득하길. 너무 감사한 마음에 접시 정리도 했다.
강력 추천.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
재방문확률 95%.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주에 여자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찐맛집을 찾았다. 하남 미사역 근처에서 마제소바 먹고 싶으면 이 집부터 가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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