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우동&이자카야 방배본점 방문
푹푹 찌는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음식으로는 팥빙수, 수박화채, 비빔냉면, 물냉면, 초계국수, 메밀소바, 콩국수, 중국식 냉면 등이 있다. 디저트 종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면이다. 냉면, 비빔냉면은 고깃집에 가서 식사로 자주 시켜 먹기에 메밀소바를 메뉴로 정하고 식당을 찾았다.
동네에 새로 생긴 우동집이 있었다. '난바우동&이자카야'다. 낮에는 우동집, 저녁에는 이자카야 장사를 한다. 이곳을 지나갈 때마다 현수막을 봤다. 살얼음 동동 냉우동, 냉소바를 팔고 있었다. 진한 쯔유소스에 탱탱한 면발을 푹 담가 먹는 모습을 상상했다.
개인적으로 냉우동을 매우 좋아한다. 가조쿠우동 본점(한양대)에서 붓카케 우동을 먹었는데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찐한 쯔유소스와 탱글탱글한 우동면발...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갑자기 가조쿠우동으로 이야기가 새 버렸는데, 아무튼 난바우동&이자카야 방배본점을 방문했다.
가게 내부
올해 4월에 매장 이전을 했다. 그래서 매장이 깨끗했다. NANBA IS NANBA ONE. 이름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찾아보니 난바우동은 전국적으로 60여 개의 가맹점이 있다. 배달의 민족 어플에서 누적 주문수 1만 건을 돌파했고, 평점도 평균 4.8 정도라고 하니 난바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테이블 위에는 bar에서 볼법한 은은한 조명들이 하나씩 놓여져 있다. 주문은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키오스크로 한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이나리즈시(유부초밥), 히야시 사사미, 부타마제우동이다. 뜨거운 우동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냉소바와 마제우동을 선택했다. 배가 많이 고파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메뉴 이나리즈시(유부초밥)도 하나 추가했다.
메뉴(닭안심살 소바, 부타마제우동, 이나리즈시)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하얗고 투명한 단무지와 갈린 무, 와사비, 새하얀 쌀밥이다. 단무지는 단단해서 아삭했다. 노란 단무지보다 이 색이 훨씬 좋다. 무는 원래 흰색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기 좋다. 무와 와사비는 소바에 넣고, 밥은 마제우동에 비벼먹으라고 준 것 같다. 직원분의 설명은 따로 없었다.
난바우동의 메뉴는 하나같이 일본어가 들어가 있다. 이나리즈시? 처음 들어보는 단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유부초밥과 같은 뜻이다.
유부는 두부를 썰어 튀긴다음 조림국물에 조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거기다 배합초를 섞은 밥을 넣으면 유부초밥이 되는 것이다. 유부초밥은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데 난바우동의 이나리즈시(유부초밥)는 고소 달달한 맛이다. 새콤한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와사비를 위에 곁들여 먹으니 맛이 더 좋았다. 유부초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맛있게 먹었다.
히야시 사사미(닭안심살 소바), 부타마제우동이 나왔다. 플레이팅을 잘한다. 닭안심살과 부타(삼겹살)가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저절로 젓가락이 간다. 고기를 한입 베어 물자 솜사탕처럼 녹아버린다. 쯔유 국물이 진해서 좋았다. 무와 와사비를 넣으니 시원한 맛과 매콤한 맛이 더해졌다.
마제우동의 수란을 터뜨려 양념장과 함께 비볐다.
소바 위에 올려져 있는 오미자(?)의 맛이 재미있었다. 귀여운 맛이라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그. 런. 데. 한 가지 중대한 오류가 있었는데 마제우동의 면발이다. 목욕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팅팅 불어있는 내 손가락, 발가락 같았다. 퍼져서 물컹했다. 미리 삶아둔 것인지, 면발의 반죽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뭔가 잘못됐다. 토핑 좋고, 양념맛도 좋은데 면발이 물컹하니 너무 아쉬웠다. 리뷰를 쓸 때, 나같이 느낀 사람이 있나 찾아보는 편이다. 나처럼 면발이 탱글 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었다. 가게에서 리뷰를 본다면 면발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소바의 면발은 괜찮았다. 우동의 면발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았다. 맛있어서 밥도 비벼먹었다. 후추를 뿌려서 비비면 더 맛이 더 좋아진다.
** 공기밥을 추가하려면 1,000원을 내야한다.
아쉬운 우동 면발, 그래도 가볼 만한 곳
나는 생각보다 미각, 촉각, 후각이 예민한 편이라서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이물질도 잘 찾아내고, 돌을 자주 씹기도 한다. 상한 것 같은 냄새도 식별한다. 면발... 면발이 자꾸 생각난다. 아예 맛이 없는 곳이라면 아쉬운 것도 없다. 다 좋았는데 면발이 문제다. 물렁한 촉감이 싫다. 우동 면발은 탱글 해야 맛있다. 재방문확률은 70%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서 마제우동 혹은 카레우동을 먹어봐야겠다.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점 엽떡 마라맛 솔직 후기 (0) | 2023.08.15 |
---|---|
우동가조쿠 한양대 본점 솔직 후기 (붓가케 우동, 가조쿠 우동, 감자고로케, 새우튀김) (0) | 2023.08.12 |
후타츠 하남미사점 솔직 후기(마제소바 풀토핑) (0) | 2023.07.26 |
훈감동 솔직 후기(사케동, 사케우니이쿠라동) (0) | 2023.07.23 |
이수짜장 솔직 후기(삼선짜장) (0) | 2023.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