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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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열풍

여름이 되자 매콤하고 뜨거운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다.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땀이 식으면서 몸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식품 판매 기업들은 이런 여름 트렌드를 이해하고 광고에 힘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라'와 관련된 것이 많다. 여자친구가 그 광고를 본 것 같다. 엽떡 마라맛이 그렇게 맛있다고 꼭 먹어야 된다고 말했다. 

 

'마라'는 ‘얼얼한 맛’이라는 뜻으로 중국 쓰촨지역에서 시작된 요리를 말한다. 고추·산초·초피나무 열매·팔각·정향 등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서 독특하고 자극적인 맛과 향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배민)이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2’에 따르면 2021년 배민에서 10대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 1위는 마라탕이었다. 네이버의 ‘2022 블로그 리포트’ 분석결과에서도 10대 여성들의 1위 관심사 키워드는 ‘마라탕’이었다.

 

마라탕에서 이제는 마라 떡볶이, 마라 치킨, 마라 양꼬치, 마라 라면 등 마라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힘들다. 평소 즐겨먹지 않지만 트렌드를 따라가기로 했다. 여자친구 말은 진리요 생명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엽떡 

이날 여자친구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직장에서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어느 곳이나 진상은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심각한 진상을 만나 기분을 망쳐버린 것이다.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 스트레스받을 때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효과적이다. 단짠의 대명사 엽떡이 떠올랐고 찾아보니 이수역 근처 동대문 엽기떡볶이가 있었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점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점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개그한번 해주고 입장했다. 웃긴 날 보고 스트레스가 풀리길 바라며 스트레스받지 '마라'엽! 스트레스받지 '마라'엽! 을 외쳤다. 

 

참고로 마라떡복이를 주문해서 먹어보려고 했으나 품절돼서 일주일을 기다렸다. 출시되고 인기가 너무 좋아서 품절됐다고 했다.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메뉴(마라떡볶이, 야채튀김, 만두) 

엽떡 마라맛계란찜 서비스
계란찜을 서비스로 주셨다.

마라떡볶이(가격:16,000원), 야채튀김, 만두튀김, 쿨피스를 시켰다. 떡볶이 치고 가격이 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맛있으면 용서된다. 맛은 굉장히 짜고 화끈했다. 유독 짜다고 느꼈는데 마라때문인지 조리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기존의 엽떡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맛은 있었으나 조금 덜 짜면 좋겠다. 

 

기존의 엽떡과 다른 점은 향신료 맛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혀가 얼얼얼하다. 처음에는 안 매운데 먹다 보면 쿨피스를 들이키게 된다. 초피 알갱이가 엄청 들어가 있다. 먹다 보면 씹을 수도 있다. 유부, 분모자 토핑도 많이 들어있다. 우삼겹도 많이 들어있어 고기 먹는 재미가 있다. 

 

양이 많아서 다 못먹고 포장했다. 사장님(여자 종업원님)이 계란찜을 서비스로 주셨다. 떡볶이, 튀김맛은 솔직히 주문에서 먹으나 어디에서 먹으나 비슷하다(못하는 곳 빼고). 매장에서 먹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서비스다. 유독 이날 사장님이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자리안내, 서빙, 서비스 계란찜 등 너무 좋았다. 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점 리뷰를 보면 친절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나도 비슷하게 느꼈다. 

 

서비스가 기억에 남는 곳

음식점을 방문하고 난후 음식맛이 기억에 남는 곳이 있고, 서비스가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이곳은 서비스가 기억에 남는 곳이다. 친절함은 큰 자산이다. 친절하지 않은 가게는 다시 안 가게 된다. 

 

출근길 직장 근처 메가커피에 들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하곤 했다. 2,000원 커피 한잔이지만 서비스를 보게 된다. 인사도 하지 않았고 커피가 나와도 안내하지 않았다. 퉁명스러운 표정은 덤이다. 환대를 받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아주 친절한 서비스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은 지켰으면 좋겠다. 결국 나는 바로 옆의 컴포즈 커피와, 빽다방을 선택했다. 

 

 

엽떡동대문엽기떡볶이 이수점 추천한다. 엽떡맛이야 기본수준 이상이고, 서비스가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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