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우동 방배이수점 방문
나는 돈까스 마니아, 돈가스 찬양자다. 돈까스는 정말 완벽한 음식이라 생각한다. 일단 시키면 빨리 나온다. 가격 대비 양이 많고 정말 못하는 집 아니면 맛이 웬만해서 좋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과 두툼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덕분에 맛과 질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먹고 나면 포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음식이다.
여자는 떡볶이 남자는 돈까스라는 말이 있다. 맞다. 이건 생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신체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자는 탄수화물, 지방이 많이 필요하고 남자는 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더 큰 근육량과 더 높은 에너지 요구량을 가진다. 그래서 단백질과 열량이 풍부한 음식인 돈가스를 선호하는 것이다.
남자가 돈가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를 주절주절 해봤다. 남자가 확실히 돈가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여자도 돈까스를 좋아할 수 있다. 남녀불문하고 돈가스는 맛있는 음식이다. 아무튼 돈가스가 먹고 싶은 날이었다. 돈가스 맛집이야 찾아보면 넘쳐난다. 때때로 검색을 하지 않고 걸어 다니며 맛있어 보이는 집에 들어간다. 이 날이 그랬다.
한신우동은 즉석우동으로 유명한 체인점이다. 가게에는 얼큰한 우동에 소주 마시는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저녁으로 돈까스를 먹기 위해 들어갔다.
가게 내부
메뉴는 간소하다. 이런 곳이 맛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있는 메뉴를 내놓는 느낌이랄까? 즉석우동, 어묵우동, 왕돈까스, 매운돈까스, 왕만두, 튀김만두 이렇게 6개의 메뉴가 있다. 매운돈까스 대신 왕돈까스를 시켰다. 매워서 물을 들이키거나 식은땀을 흘리기 싫었다.
우동에 소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왕돈까스를 먹으려니 뻘쭘하긴 했다. 그래도 자신 있게 왕돈까스를 외치고 불안한 마음을 헛개차로 달랬다.
생수보다 훨씬 좋다. 물 대신 차를 주는 가게에 가면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다. 차 한잔에도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다. 헛개차? 같은 맛인데 구수하고 좋았다.
메뉴(왕돈까스)
깍두기와 단무지를 찔걱 찔걱 씹으며 기다리다 보니 왕돈까스가 나왔다.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두 손바닥으로 가리려 해 봤는데 가려지지 않는다. 쯔왕 돈까스와 맞먹는 수준의 크기다. 그러나 쯔왕돈까스보다 맛이 훨씬 좋았다. 고기도 두툼했고 잘 튀겨서 튀김옷이 바사삭했다. 돈가스는 역시 어느 정도는 두툼해야 된다. 두툼한 돈까스를 베어물자 육즙이 흘러나왔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돈가스를 먹고 있으니 사장님이 뜨끈하고 얼큰한 우동국물을 서비스로 주셨다. 마음이 뜨끈해진다. 한신우동 돈까스의 특이한 점은 고추를 준다는 것이다. 고추와 된장이 돈까스 사이드로 나온다. 아주 매운 고추는 아니지만 아삭하고 상쾌한 맛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돈가스 소스도 맛있다. 버섯, 마늘, 양파 등을 넣고 오래 끓인 것 같다. 소스가 부족하다고 말하면 더 주신다.
양이 많았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접시를 혀로 핥을 뻔했다. 정말 맛있었다. 계산하고 나가는데 사장님이 비타민 사탕과 미니약과를 주셨다. 감동... 프랜차이즈라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오히려 일반 음식점보다 높은 수준의 음식 맛, 서비스를 느꼈다. 들어가길 잘했다. 역시 내 직감은 옳다.
맛과 서비스 둘 다 평균 이상
재방문확률 85%다. 이수역 근처에서 돈가스 먹고 싶어지면 이곳을 갈 것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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