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스시 방문
지인이 추천한 초밥집 '나뭇잎 스시'를 방문했다. 지인은 이곳을 부암동 맛집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집에서 멀기 때문에 쉽사리 방문하기 어려웠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저장해 두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됐다. 나뭇잎스시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에 경복궁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가게 모양이 특이하다. 세로로 길쭉한 건물이다. 나뭇잎스시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수족관을 봤는데 죽은 도미가 배를 하얗게 드러내고 있었다. 수족관의 상태와 네타의 신선도가 걱정됐다. 내가 저걸 먹는 것은 아니겠지 의심을 했다. 나는 늘 이런 것들이 거슬리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아마도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죽은 것일 수도 있다.
나뭇잎스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다. 소문난 맛집이라 하길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당시 2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뭇잎스시 가게내부
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세로로 긴 공간을 활용하여 입구에 한자리 오른쪽 내부에 3~4자리가 있다. 입구자리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놓여있었다. 안쪽 벽면에는 연예인 유해진, 허영만 만화가 님의 사인이 있다.
메뉴판을 보면 점심, 저녁 메뉴가 나뉘어 있다. 우리는 저녁 메뉴에 스페셜 초밥(14 pcs)과 저녁 특선 초밥(10 pcs)을 시켰다. 가격은 각각 28,000원, 19,000원으로 저렴하지는 않다. 음료는 알싸하고 시원한 진저에일을 시켰다.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자 참깨 드래싱 샐러드와 장국이 나왔다. 회간장, 샐러드, 장국 모두 괜찮았다. 못하는 집들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에러가 나곤 한다. 회간장 배합이 이상하건 샐러드가 시들하던가 장국이 짜거나 식어있다. 나뭇잎스시는 전혀 거슬리는 것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다. 음료 혹은 맥주를 시켰는데 미지근한 잔을 주면 힘이 빠진다. 미적지근한 잔이 음료를 뜨겁게 만들어 청량감이 사라진다. 나뭇잎 스시는 아주 얼음 같은 잔에 진저에일이 나왔다.
스페셜 초밥(14pcs), 저녁 특선 초밥(10pcs)
스페셜초밥이 나왔다. 가게 모양처럼 세로로 길쭉한 나무판에 14개의 초밥이 아름답게 놓여있다. 특이한 토핑들이 보였다. 버섯, 오이, 시소잎을 스시 위에 올려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나뭇잎스시의 초밥은 맛있는 편이다.
샤리(밥알)가 질지 않아서 좋았고, 간도 적당했다. 밥이 질거나, 싸늘하게 차갑거나, 초향이 강하거나, 짜면 재방문율은 0%다. 개인적으로 초밥은 밥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초'밥'이지 않은가? 생선밥이 아니다.
나뭇잎 스시는 네타(밥 위의 재료)는 숙성이 잘돼서 입에 넣으면 눈을 감게 되는 맛이었다. 아쉬운 피스가 있는데 참치 아까미(적신 몸살) 부위로 만든 초밥이다. 너무 숙성시켰는지 씹는 순간 살이 퍼석했다. 아까미 특유의 산미는 없었고 두부를 먹는 것 같았다.
여자친구가 맛있게 먹어서 좋았다. 그런데 여자친구도 나와 같은 의견으로 참치 아까미살이 별로였다고 했다.
맛있었던 초밥들
고등어 초밥. 위에 와사비가 올려져 있는데 같이 토치질을 한 것 같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림.
참치뱃살 초밥. 이것도 입에 넣자마자 사라짐.
단새우초밥. 3개나 올려준다. 녹진하고 쫀쫀한 새우살이 기가 막힌다.
먹고 나서 계속 배고픈 맛.
뭔지 모르겠는데 삼치였나 이거 그냥 입에 넣으면 증발됨.
계속 배고파지는 맛.
초밥을 다 먹고 마지막 디저트로 계란초밥을 먹었다.
아주 달달하고 폭신한 카스테라 같다.
부암동 초밥 맛집
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 89회에 나온 집이다. 가게 벽면에 허영만 만화가님의 사인이 걸려있다. 살이 단단한 생선은 밥양이 많고, 살이 무른 생선은 밥양이 적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기름진 생선이 들어간 초밥은 밥양이 적고 흰 살 생선 초밥은 밥양이 많았다.
왜 그런 걸까? 단단한 네타에 밥양을 많이 하는 이유는 네타의 맛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서인가? 보통 네타의 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샤리 양을 줄이는 곳을 보긴 했다. 혹은 오마카세에서 샤리 양이 적으면 더 크게 해달라고 요청하긴 한다. 물어볼걸 그랬나 계속 궁금하다.
부암동에서 스시집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하겠다. 아쉬운 점보다 만족스러운 점이 많은 가게였다. 재방문확률은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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