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쯔왕돈까스 방문
장맛비가 쏟아지는 오전 11시 30분, 여자친구와 함께 원조 쯔왕돈까스를 방문했다. 한 번의 웨이팅 실패 경험이 있었다. 하루는 이수역 근처를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서 돈가스 집을 찾았다. 이수역 돈가스라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쯔왕돈까스가 첫 페이지에 나온다. 참고로 원조 쯔왕돈까스는 5월 1일에 먹방 유튜버 대식가 쯔양님이 오픈한 가게다. 가게 앞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웨이팅을 하려고 대기시간을 확인해 보니 90분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른 돈가스 집을 갔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니 사람이 별로 없겠거니 했는데 여전히 웨이팅이 있다. 5팀이 우리 앞에 있었고 근처 빵집에서 20~30분 정도 기다렸다. 테이블링에 나오는 대기시간은 90분이었지만 30분 기다렸다. 중간에 대기 걸어 놓고 안 가는 사람도 있고 생각보다 회전율이 좋은 것 같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우산꽂이에 우산을 꼽고 입구 옆 중앙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는 키오스크가 없었다. 계산대에서 직접 주문을 하고 선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메뉴는 쯔왕돈까스와 매콤 토마토스파게티를 시켰다.
가게 내부(중앙 셀프바)
가게 내부 중앙에는 셀프바가 있다. 집기류(컵, 숟가락, 젓가락, 나이프, 가위) | 장국 | 스프 | 양배추, 소스, 단무지, 갓김치, 마카로니 / 이렇게 나뉘어 있다. 무한 리필이 가능하지만 먹을 만큼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돈가스메뉴에 샐러드와 마카로니가 기본 제공된다. 그리고 돈가스 양이 무시무시하다. 욕심부리면 남기게 될 것이다. 부족하면 더 먹자.
장국과 스프를 한 그릇씩 가져왔다. 장국맛은 시원했다. 옥수수 스프는 달달했다. 그냥 무난했다. 가게 입장부터 착석해서 주문까지 특별하게 거슬리거나 불편한 것은 없었다. 돈가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메뉴 (쯔왕돈까스, 매콤 토마토스파게티)
먼저 매콤 토마토 스파게티가 나왔다. 가격은 8,000원이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았다. 플레이팅이 좋고, 향 좋고, 양 좋고, 맛 좋았다. 첫맛은 토마토향이 나는데 끝맛은 고추장향이 난다. 베이컨과 버섯도 적당히 들어있다. 이곳은 돈까스가 메인이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가 잘 구성되어 있다. 매콤 토마토 스파게티 외에도 김치볶음밥, 치즈폭탄 오븐 스파게티, 매콤비빔면, 냉라면 등이 준비되어 있다.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줄 메뉴들을 고민한 것 같다. 매콤비빔면, 냉라면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어서 쯔왕돈까스가 나왔다. 300g 국내산 돈 등심으로 만든 왕돈가스로 하루 100장 한정 판매한다. 밥이냐 빵이냐 선택할 수 있다.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어마하다. 사람 얼굴 2개 정도다.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크기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솔직히 크기에 압도돼서 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여자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냥 웃었다.
쯔왕돈까스를 솔직히 평가해 보겠다. 장, 단점이 분명하다.
1. 양은 별다섯개다. 쯔양님처럼 많이 드시는 분들은 분명 좋아할 것이다. 푸짐한 인심 인정한다.
2. 비쥬얼 좋다. 궁금증을 유발한다. 눈으로 먹었을 때는 완벽하다.
3. 그런데 맛은 소올직히 느끼한 맛이 강하다. 돈가스를 얇게 펴다 보니 기름이 닿는 면적이 늘어나서일까? 돈가스 많이 먹어봤는데 이토록 느끼한 맛은 오랜만이다. 까르보나라를 연달아 두 접시 먹은 느낌이다. 겨자, 와사비를 입 안에 짜 넣고 싶었다. 마늘, 양파 장아찌, 된장찌개가 떠올랐다. 결국 여자친구가 콜라를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표정으로...

4. 돈까스의 가장자리 부분은 너무 딱딱해서 잘 안 썰린다. 너무 얇게 펴서 튀기다 굳어진 듯하다. 가운데 돈까스는 부드럽다.
느끼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추천
옆 테이블에 우리 같은 커플이 있었다. 쯔양돈까스를 반 이상 남기고 나갔다. 솔직히 대식가 커플이 아닌 이상 남길 양이다. 나도 많이 먹는 편인데 이건 무리다. 결국 돈가스 반을 남기고 포장했다. 포장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서 좋았다. 재방문 확률은 30% 정도다. 정말 배가 고프거나 느끼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갈 것이다. 아 참고로 식사 중에 돈가스 망치 두들기는 소리가 계속 난다. 청각이 예민한 분들은 거슬릴 수 있다.
오늘은 원조 쯔왕돈까스를 방문하고 솔직한 후기를 적어봤다. 엄청나게 큰 돈까스를 봐서 재미있었으나 맛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음식의 양에 초점을 두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과 의견이니 참고로 봐주시면 좋겠다.
'맛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수역 브런치 쁘띠우스 베이커리 솔직 후기(잠봉 바게트 샌드위치, 양송이 스프, 소금빵) (1) | 2023.07.21 |
---|---|
82올리언즈 강남점 솔직 후기(볼케이노 맥앤치즈, 라자냐, 더블 포테이토 뇨끼) (4) | 2023.07.16 |
광장시장 방문기 - 모녀김밥에서 육회, 빈대떡, 마약김밥, 막사! (1) | 2023.06.17 |
신림 스시상점 방문. 맛있는 사시미는 사람을 계속 배고프게 만든다. (1) | 2023.04.23 |
어릴 적 엄마와 손잡고 갔던 파파이스 (20) | 2023.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