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크리스마스 방문 후기
연남동 초밥 맛집 스시지현
오늘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초밥을 먹으러 연남동에 갔다. 좋은 날 정말 맛있는 초밥을 같이 먹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회사랑님 채널을 보다 발견한 곳이다. 회사랑님은 스시, 초밥에 진심인 분이라 믿어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홍대 근처에 살 때 이 가게를 자주 지나갔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기에 맛이 궁금했다.
도착하기 전 웨이팅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테이블링 앱을 다운로드해 확인해 보니 대기가 15팀이나 있었다. 그래서 원격 줄 서기를 했다. 가게 도착하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모둠 초밥 C, 모둠 초밥 A가 대표 메뉴다. 사시미와 단품 초밥도 팔고 있다. 우리는 미리 메뉴를 정해서(C와 A) 앉자마자 바로 시켰다.
가게에 들어서니 내부가 아늑하고 조용하다. 서빙하시는 분도 친절해서 느낌이 좋았다.
자리에 앉고 옆을 보니 고풍스러운 창문이 있다. 분위기가 편안한데 고급스럽다.
여기는 오마카세도 아닌데 계란찜을 준다. 혀 밑 침샘을 자극하는 맛이다. 짭조름한 계란 위에 트러플 오일을 넣은 것 같다. 식감이 바삭한 과자들도 올라가 있다. 한입 먹으면 혀를 감싸는 부드러움에 눈이 감겼다. 온도감도 좋았다. 순식간에 계란찜을 해치웠다. 참 맛있다.
드디어 초밥이 나왔다. 세트 A와 세트 C다. 초밥들이 하나같이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메뉴판에 있는 사진과 차이가 있다. 상황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 것 같다.
여자친구랑 초밥집을 여러 군데 가봤지만... 여기만큼 맛있게 먹은 적이 없다. 초밥 한 피스 한 피스를 다 리뷰할 수는 없지만 오마카세에 가는 것보다 나은 느낌을 받았다. 생선 숙성이 잘 돼서 감칠맛이 올라오고 식감도 탱글탱글하다.
여자친구 입에서 '맛있다'라는 말이 연발로 나왔다. 처음이다. 기분이 좋았다.
안키모. 엄청 구수했다.
한치가 젤리 같았다. 위에 있는 게우 소스도 맛있었다.
우동을 중간에 준다. 뜨뜻한 가스오 국물이 맛있었다.
와사비는 적당히 매웠다. 코찡. 초밥 먹을 때 생강 초절임을 간장 바르는 붓으로 이용하면 좋다.
스시지현은 밥알(샤리)이 특히 맛있었다. 적초를 사용해서 밥 색이 약간 갈색빛이 돈다. 너무 풀어지지도, 너무 뭉쳐있지도 않았다.
지느러미살 초밥은 오독오독 식감이 끝내줬다. 쫄깃해서 어금니가 놀랄 정도였다.
너무 맛있어서 초밥 2피스를 추가했다. 광어 초밥과 고등어 초밥이다. 고등어 초밥은 비린 냄새가 없었고 기름기가 흘렀다.
크리스마스에 좋은 추억을 남겼다. 잊지 못할 맛이다.
★ 돈이 아깝지 않은 곳
초밥세트 C, A 그리고 광어, 고등어 추가해서 42,400원이 나왔다. 동네 어디를 가도 초밥은 15,000원은 줘야 기본으로 먹을 수 있다. 가격을 조금 더 주더라도 초밥은 맛있는 곳을 가야 한다. 샤리, 네타, 서비스, 분위기 그 어떤 것도 실망스럽지 않은 곳이다.
돈을 쓰고도 찝찝한 초밥집을 가는 것보다 스시지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를 나와서 나간 돈이 생각나지 않고 초밥의 맛이 떠올랐다. '스시지현' 다시 방문할 것 같다.
2023년 크리스마스 재방문 후기
그렇게 2023년도 크리스마스에 스시지현을 다시 방문했다.
겉보기에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입구에 블루리본서베이 2024 수록이라는 명패가 생겼다. 이제 전국구 유명 맛집이 된 것 같다.
블루리본서베이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발행한 국내 맛집 가이드다. 블루리본의 개수(1개부터 3개까지)로 표시되고 있는데, 블루리본 1개는 '재방문하고 싶은 곳', 블루리본 2개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 블루리본 3개는 '자신의 분야에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 곳'이다.
내가 여러 번 스시지현을 재방문한 것을 보면 블루리본서베이 수록이 이해가 된다.
참고로 스시지현은 웨이팅이 기본이다. 조금 멀리서 오신다면 번거롭더라도 CATCH TABLE 앱을 설치하고, 웨이팅을 걸어놓으시길 바란다.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 된다.
식당 내부는 똑같았다. 다만 새로 온 점원분이 계셨다. 처음이라 그런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셨다.
계란찜은 여전히 트러플향이 은은하게 났다. 식욕을 돋워준다.
메뉴 구성도 거의 변함이 없다. 맛 평가는 생략한다.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안키모 아주 고소하다. 이곳에 와서 초밥을 남긴다? 이해할 수 없다. 남긴 테이블이 있으면 내가 대신 먹을 것이다.
올해도 2~3번 정도는 방문할 듯
여전히 맛있고 앞으로도 맛있기를 기대하는 곳이다. 갈 때마다 실망하지 않는 곳이다. 이 정도 가격대에 이런 퀄리티가 나오기 힘들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홍대, 연남동에서 초밥 드시려면 이곳부터 가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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