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강남 방문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오픈한 날, 가게 앞을 지나갔었다.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으며, 웨이팅을 걸어둔 손님이 너무 많아 조기 마감해야 하는 지경이었다.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깝다 생각하여 잠잠해지면 나중에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오픈 6개월이 지나고 파이브가이즈를 다시 방문했다. 빠르게 불타올랐던 파이브가이즈의 열기는 차갑게 식어있었다. 평일 저녁 6시,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가게 내부
가게에 입장하면 안내하는 직원분이 메뉴판을 미리 주신다. 양면으로 인쇄되어 있다. 앞면은 한글, 뒷면은 영문이다.
메뉴는 BURGERS, DOGS, FRIES, DRINKS, SANDWICHES, MILKSHAKES로 구성되어 있다.
세트메뉴는 없다. 음료, 햄버거, 감자튀김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토핑은 무료다. 주문할 때 넣고 싶은 토핑을 말하면 된다.
파이브가이즈는 입구에 무료 땅콩이 비치되어 있다.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말이 있다.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까먹으면 지루하지 않다.
가게에 들어서면 카운터 앞에 줄이 조금 있다. 주문을 두줄로 받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다.
오늘의 감자는 '강원도 평창 감자'였다.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유일하게 냉동되지 않은 신선한 감자를 사용한다.
참고로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땅콩기름에 튀긴다.
값싼 수입산 냉동 감자를 사용해도 되지만 국내산 감자를 이용함으로써 민심을 챙기는 모습이다.
감자 포대를 쌓아뒀다.
입구에서 무료땅콩, 국내산 신선한 감자 등으로 빌드업(build up)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미엄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은 곧 비싼 가격으로 이어진다.
음료는 무한리필이다.
캐쳡, 식초(특이함), 소금, 후추 등이 준비되어 있다.
무슨 식초인지 모르겠는데 식초가 있는 햄버거 가게는 처음이다.
소금과 후추는 1회용으로 포장되어 있어 위생적이다.
햄버거를 만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픈 키친이라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깨끗했다.
PICK UP HERE 코너에서 햄버거를 찾아가면 된다. 햄버거를 만드는 시간은 일반 햄버거 가게보다 더 걸리는 듯하다.
메뉴(치즈버거, 리틀치즈버거)
픽업대에서 햄버거를 찾고, 2층에 있는 구석자리에 앉았다. 음료 2잔, 치즈버거, 리틀치즈버거, 감자튀김까지 해서 43,000원이 나왔다. 비싼 가격만큼 맛이 있을지 궁금했다.
땅콩기름에 튀긴 감자튀김을 하나 먹었다. 일반감자튀김보다 3배정도 꼬소하다. 확실히 냉동감자튀김과 다르게 신선한 맛이었다.
감자튀김을 양껏 담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튀김 용기에 흘러 넘치도록 담아준다.
치즈버거 비쥬얼을 보라. 치즈가 질질 흘러내린다. 한입 먹는 순간 육즙이 팡 터졌다. 야채의 아삭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고기와 치즈의 찐득찐득함이 입을 가득 채운다. 포만감이 느껴진다. 눈이 감긴다. 맛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감자튀김에 소금, 후추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 식초 찍어먹어도 맛있다. 남김없이 다 먹었다. 맛은 대만족이다.
[영상 후기]
가격 때문에 재방문은...
햄버거가 맛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재방문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팀홀튼 커피, 파이브가이즈 등 외국 기업의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본토 지점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본토에서는 가성비 제품인데 우리나라에 오면 '프리미엄' 제품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우리나라에만 오면 가격이 비싸지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소비 심리 때문은 아닐까?
명품, 프리미엄에 과도하게 기대하는 심리는 뭔가 허하다는 증거 아닐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은데 유행따라 소비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로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 생각한다. 혹은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한 자위행위다. 외국 기업들이 우리의 취약한 심리를 노리고 입점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본다.
맛있기 때문에 특별한날 한 번쯤 가보는 것은 추천한다. 재방문 확률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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