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왕돈가스 방문
여의도에 갔다가 돈가스가 먹고 싶었다. 찾아보니 돈가스집은 여러 곳이 있었다. 하나같이 화려하고 플레이팅이 예쁘게 된 사진을 걸어둔 신규점포들이 많았다. 요즘 돈가스 체인점이 많이 생기다 보니 전통 있는? 집에 가고 싶었다. 프리미엄 카츠보다는 옛날경양식돈가스가 먹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발견한 곳이 바로 '거창왕돈가스'다.
여담인데 돈가스, 돈까스 무엇이 맞는 말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외래어 표기법은 '돈가스'가 표준어라고 한다. 앞으로는 돈가스가 아니라 돈가스라고 포스팅해야겠다.
거창돈가스를 검색해보니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글이 있었다.
1996년에 아버지께서 개업하신 이후로
여의도에서만 14년 넘게, 총 20년이 넘도록
손님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저희 돈가스는 8090 시절의 경양식 스타일로
두툼한 돼지등심을 두들겨 얇고 넓게 펴내어
고운 빵가루를 묻혀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내었습니다.
때문에 두툼하고 촉촉하고 튀김옷이 굵은
일식 돈가스와는 다소 차이점이 있는, 옛날식 돈가스인 점을 말씀드립니다.
[출처] 거창왕돈가스 네이버 블로그
20년이 넘는 돈가스 전문점으로 경양식 스타일의 옛날돈가스를 팔고 있다.
입구에 도착하니 푯말이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1인 식사는 불가능하다. 다행히 오후 5시 이후에 방문해서 혼밥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곳의 영업시간은 월~금 오전 11시 ~ 오후 19시 30분까지다. 15시~17시는 브레이크타임이다. 토, 일요일(공휴일)은 휴무다.
가게내부
가게 내부는 넓지 않다. 6~7테이블 정도 앉을 수 있는 것 같다. 저녁 시간이지만 퇴근 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듯했다. 내가 앉은 옆자리에는 싹싹 비워진 돈가스 접시가 놓여있었다.
메뉴는 돈가스, 생선가스, 치즈가스, 함박 스테이크, 거창정식으로 총 다섯 가지다. 네이버 메뉴에는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메뉴 가격은 다음과 같다.
돈가스 12000원, 생선가스 12000원, 함박스테이크 14000원, 거창정식 15000원, 치즈가스 15000원.
메뉴(돈가스)
기본 돈가스(1만 2천원)를 시켰다. 특이했던 것은 핫소스였다. 돈가스집에 핫소스가 있다니 생소했다.
식전 스프가 나온다. 평범하지만 텁텁했던 입안을 적셔주는 고마운 스프다. 후추를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돈가스가 나왔다. 메뉴 이름을 돈가스가 아니라 왕돈가스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사이드 메뉴는 밥, 단무지, 양배추 샐러드, 마카로니 샐러드, 양파볶음이 나온다.
밑반찬으로 고추장아찌가 나온다. 이것도 특이하다. 특이한데 맛있다. 장아찌만 따로 팔아도 될 정도로 맛있다. 알싸한 매콤함과 장맛이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해 준다. 건너편 테이블에서 고추장아찌를 리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깍두기는 해남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사장님이 직접담은 깍두기다. 깍두기도 맛있었다.
돈가스 맛은 좋았다. 튀김옷도 적당하고 고기도 부드러웠다. 경양식소스는 정석의 맛이었다. 옛날돈가스는 솔직히 거슬리는 것이 없으면 맛있는 돈가스라 할 수 있다.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핫소스를 활용해도 좋다. 핫소스가 은근히 돈가스와 어울린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 알았다.
돈가스가 물린다 싶으면 고추장아찌를 한입 베어물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식사를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나도 고추장아찌를 리필하고 싶었는데 참았다. 굉장히 귀한 장아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껴 먹었다. 돈가스, 사이드 메뉴, 밑반찬 모두 남김없이 다 먹었다.
[영상 후기]
고추장아찌가 기억에 남는 곳
네이버 후기에 악평이 꽤 있었는데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생기는 컴플레인으로 보인다. 혼밥 하시려거든 오후 5시 이후에 가시길 바란다. 참고로 네이버에는 21시까지 영업한다고 되어있지만 19시 30분이면 마감한다.
한줄평
돈가스 양, 맛 Good! 코레안 할라페뇨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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