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클래식햄버거 방문
700일 기념으로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공덕역에서 약속을 잡았다. 여자친구가 햄버거를 좋아한다. 오늘은 아주 아주 맛있는 햄버거를 먹여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햄버거 맛집을 찾았다. 바로 '클래식햄버거'다. 공덕에 햄버거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여럿 있었으나 왠지 여기가 끌렸다. 직감이랄까? 이곳은 뭔가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었다.
결론은 나의 직감이 옳았다. 내가 올해 들어 먹어본 햄버거 중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였다. 한마디로 감동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가게 내부
가게 입구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미리 말하지만 가격이 아깝지 않다고 여길 정도로 맛이 있기 때문에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트러플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고, 나는 더블치즈버거 청양고수 세트를 시켰다. 청양고수? 세트메뉴는 처음 봤다. 청양고수 감자튀김 메뉴 사진을 보고 청양고추와 고수가 들어간 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진 감자튀김일거라 추측했다.
가게 내부는 넓은 편은 아니다. 5~6테이블 정도 앉을 수 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아기자기했다. 덩치가 큰 사람이 앉기에는 작을 수 있다. 입구에 주방이 있다. 주문이 들어가면 햄버거를 만들기 시작한다.
가게 왼쪽 구석에는 캐찹, 물티슈, 냅킨이 비치되어 있고 옆에 캔음료 냉장고가 있다. 이곳은 직원이 서빙을 하지 않는다.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지러 가야 하며 음료도 냉장고에서 꺼내 먹어야 한다. 지나고 보니 서비스를 조금 줄이더라도 음식맛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메뉴(트러플치즈버거 세트, 더블치즈버거 청양고수세트)
트러플치즈버거 세트, 더블치즈버거 청양고수세트가 나왔다. 주방에 가서 직접 받는데 비쥬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플레이팅부터 먹음직스러웠다. 음식을 보는데 꼬르륵 소리가 났다.
버거를 잡았다. 두툼했다. 살짝 눌러보니 폭신했다. 폭신한 빵 사이에서 치즈는 녹아 흘러내리고 있었고, 잘 익은 패티에서는 육즙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래터스와 토마토 슬라이스는 정갈하게 정렬되어 패티 밑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일단 먹기 전부터 합격이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해봤던 나는 이렇게 예쁘게 버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주방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티도 아주 잘 구웠다.
트러플 치즈버거도 마찬가지다. 아주 예쁘게 잘 만들었다. 버거를 대충 만드는 곳에 가면 버거를 한입 베어무는 순간 버거가 무너져버린다. 제대로 쌓지 않아서다. 그리고 포장지를 쌀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곳은 버거포장지로 한번 감싸기 전에 은박지로 모양을 잡아주고 있었다.
한입 빼앗아 먹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트러플향인지?! 사골육수처럼 찐한 트러플향이 내 코와 입으로 스며들었다. 다음에는 트러플치즈버거를 시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여자친구는 거의 2분 안에 햄버거를 다 먹어버렸다. 게눈 감추듯 햄버거가 사라졌다.
감자튀김은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적당한 간에 바삭함이 있었다. 청양고수 소스는 굉장히 특이한 맛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심심한 향이었다.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 고수의 특이한 향이 많이 희석된 듯했다. 향이 은은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감탄했다. 패티는 육즙이 가득했고, 야채는 싱싱했다. 녹진한 치즈는 감칠맛을 더해주었다.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맛이다. 기억이 자꾸 난다. 보고 싶고 그리운 맛이다.
[영상 후기]
나가면서 주방을 슬쩍 봤다. 기름 때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다. 깨끗해서 광이 난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정성이다.
클래식햄버거의 오픈시간은 오전 11시, 마감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다. 일요일은 정기 휴무다.
재방문확률 100%
사장님의 응대도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뭐하나 빠지는 곳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햄버거집이다. 당연히 재방문의사 100%고, 지인들이 공덕역 근처에 간다고 한다면 클래식햄버거를 추천해주고 싶다. 기념일에 좋은 저녁식사를 제공해준 클래식햄버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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