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바가지 논란
요즘 소래포구가 다시 화두가 됐습니다. 대게 2마리에 37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상인들이 나타난 것인데... 사실 소래포구의 미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저도 과거 소래포구에 갔다가 호구 당한 적이 있거든요. 그 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소래포구에서 바가지 당함(2022년 10월 25일)
차를 타고 인천으로
간장게장이 먹고 싶었다. 주홍 빛깔 알과 간장 벤 탱글 갈색 속살이 그리웠다. 차도 있겠다 바닷가로 가서 게장을 먹자는 결론이 나왔다. 소래포구에 유명한 간장게장 집이 있다고 해서 인천으로 향했다.
소래포구 시장 근처
간장게장 집 근처에 유료주차장이 있었다. 거기에 차를 세우고 시장을 구경했다. 내리자마자 바다 짠 내가 확 풍겨온다. 메마른 도시에서 벗어나 바다 내음을 맡으니 가슴이 설레었다.
간장게장 먹을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앗싸 가오리!
간장게장은 좋았다. 그러나...
간장게장 집에서 암게 4마리 1kg을 구매했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가게가 있었는데 이전을 해서 다른 식당으로 안내를 해줬다.
상차림비 1인당 3000원만 내면 식당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사장님의 안내를 믿고 따라갔다.
게장을 테이블 위에 잠시 올려두고 상차림을 기다렸다.
위생장갑과 집게, 가위가 나왔다. 마요네즈 샐러드, 단무지, 양파, 해초무침이 나왔다. 그리고 밥 한 공기와 김치 국물이 나왔다.
간장게장의 상태는 좋았다. 간장도 짜지 않았고, 알도 꽉 차있었으며 살도 탱글 했다.
야무지게 밥에 비벼 먹고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했다. 나는 상차림비 3000원이라고 말하는 사장님을 믿었는데 영수증을 보니 20,000원이 찍혀있었다.
둘이서 먹었으면 6,000원인데 3배 이상의 가격인 20,000원이 나오다니?! 무슨 일인지 물어봤다.
"상차림비 3000원 아닌가요?"
"아니요. 그렇게는 장사 안 해요. 백반을 해드렸는데요?"
백반이 반찬 4개에 밥, 국?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살짝 화가 났는데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웃으며 참았다. 나는 다시 물었다.
"백반이 얼마인가요?"
"1인당 12,000원이요."
그럼 24,000원이 나와야 하는데 20,000원만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장 집 사장님의 안내를 듣고 왔다고 말했지만 듣지를 않는다. 무조건 20,000원이란다. 차라리 음식을 시키라고 안내했으면 다른 메뉴를 시켰을 것이다.
솔직히 바가지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되돌리기 힘들다는 생각에 입씨름하지 않고 돌아섰다. 더 싸우다가는 행복한 하루를 망칠 것 같았다. 그래도 게장은 맛있었으니까. 좋다. 좋게 넘어가자. 직접 싸우지 말고 소개해 준 사장님에게 부드럽게 말해보자. 다시 게장을 구매했던 곳으로 향했다.
시장에 믿을 사람 없다
게장 집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사장님이 나서서 식당 사장님을 만났다. 하지만 환불은 없었고 2만 원을 냈다. 어쩔 수 없다며 굴 무침을 담아 주셨다. 여기까지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됐다 생각했다. 2만 원이 아깝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문제가 또 발생했다.
가계부를 정리하던 중 간장게장 영수증이 이상했다. 분명 50,000원이라고 했었는데 55,000원이 결제됐다. 5,000원을 더 받은 것이다. 황당했다.
이미 백반 바가지로 신뢰를 잃었는데, 이제는 결제도 덤탱이를? 외지에서 온 티가 나서였을까? 우리가 너무 순진하게 보였을까? 괘씸했다.
바로 전화를 걸었다. 토요일 간장게장 암캐 4마리의 가격이 얼마인지 물었고 5만 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5만 5천 원이 결제됐다고 말했다.
분명 가격표에 5만 원이라 적혀있었는데 5만 5천 원이 결제됐다. 나는 재차 가격을 더 받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11월부터 가격이 인상된다고 말했다. 아직 10월이고 가격표에 5만 원이라 적혀있는데 이상한 변명이었다. 결국 5천 원을 받고 끝냈다.
내가 따지고 나서야 가격표를 수정해서 55,000원으로 바꾼 것을 확인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게장을 5,000원 비싸게 구매한 것이다.
소래포구 시장은 바가지로 유명하다
인천 소래포구 시장을 검색해 보니 바가지 시장이라 나온다. 소래포구 시장은 옛날부터 바가지로 유명했다.
외지인들은 1회성 방문이 많고 한탕 뽑아내도 그냥 넘어가 주니까 습관적으로 바가지, 덤탱이를 씌우는 것이다.
최근에는 월미도 횟집에서 부실한 회를 고가에 팔아 여론에 매를 맞았고, 소래포구 어시장의 대표적인 바가지 상술인 저울 치기, 과도한 호객행위 등 문제가 많은 곳이다.
관련 기사들 및 지식in의 질문들을 살펴보면 소래포구 시장의 바가지는 바뀌지 않는다는 댓글들이 많이 보였다.
방문하는 분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기 전에 가격을 꼭 물어보고, 결제 후에 영수증을 꼭 확인하자. 때에 따라서 녹음 혹은 영상을 찍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게장은 맛있지만, 소래포구는 안 간다
다시 말하지만 게장은 정말 맛있었다. 그러나 소래포구를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소래포구는 가지마세요
소래포구 상인들은 성공하기 위해 신뢰를 쌓는 것보다는 거짓말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1년에 한번씩 소래포구 상인들이 엎드려 사죄를 한다는 뉴스 기사가 나옵니다. 보통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즌에 맞춰 사죄 퍼포먼스를 하는데요. 바꿔치기, 바가지 않겠다는 말은 작년에도 한 말이고, 2년 전에도, 3년 전에도 했던 말입니다.
자정활동을 벌이겠다고 매번 말합니다. 그러나 '자정'이라는 말은 스스로 정화한다는 뜻이다. 자정이 가능한 수준일까요? 강물은 약간의 오염물질은 자정작용을 통해 걸러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물속에서 퍼지면 자정이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개입없이는 자정이 불가능합니다.
소래포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자정할 수 있는 오염물질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고여서 썩어버렸습니다. 그냥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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