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스타일 서울역점 상견례 성공기 (단, 음식 맛은 아쉬웠다)
상견례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상견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분히 준비하면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상견례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으면 안 되겠지만, 적절한 공을 들여야 만남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견례 준비 과정과 실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아래는 아내와 제가 상견례를 준비하면서 메모한 내용입니다.
[상견례 간단 구상]
1. 어떤 음식이 좋을 것인가? 한식 or 중식 코스 요리
2. 어디서 하는 것이 좋은가? 지방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기 때문에 역 근처(서울역 or 수서역)가 좋을 것, 역에서 5분 이내 접근성 좋은 곳으로 예약
- 상견례 식당 리스트
- 서울역 동화고옥 (한식 다이닝 스타일 / 가격대: 89,000~139,000원) / 특징: 신생 식당, 서울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좋음. 음식 나오는 속도 조절 가능.
- 도원스타일 서울역점 (중식 파인다이닝 스타일 / 가격대: 90,000원) / 특징: 가격 적당함. 전용 상차림(기러기+캔들 등), 와인 선물 준다고 함, 후기가 좋은 편… 서버의 불친절을 말하는 후기가 꽤 있음
- 서울로인 (한식(한우) 다이닝 / 가격대: 59,000~139,000원) / 특징: 서울스퀘어 입점, 5분 내 도착 가능. 저렴한 코스는 구성이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음, 일찍 도착할 경우 대기 공간이 없었다는 의견.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많이 이용됨.
3. 상견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 준비할 것: 상견례 선물, 대화 주제(예상 질문 답변, 결혼 준비 진행 상황), 상견례 종료 후 동선 등
- 상견례 선물: 초상화, 손편지, 꽃다발, 와인(술), 도라지 정과, 화과자,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케이크, 골드바, 티타늄 수저세트
- 대화 주제: 순서지를 만들어서 어색한 순간에 활용하기
- 상견례 종료 후 바로 헤어질 것인지? 아니라면 카페 알아보기
이런 저런 논의를 거쳐서 2025년 1월 3일에 3월 1일 상견례 장소(도원스타일)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상견례 식당 리스트 중 도원스타일이 서울역에서 제일 가깝고 (역 안에서 바로 이동 가능),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견례 준비 사항
상견례 준비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상견례 순서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진행을 위해 간단한 순서지를 준비했습니다. 두 가정의 인사, 여는 말씀, 가정의 소개, 현재까지 결혼 준비 진행 상황 등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양가 부모님 선물: 조은나래에서 도라지정과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포장도 예쁘게 잘해주고, 구성도 좋아서 무난한 선물입니다.
3. 식당까지 동선 및 주변 시설 파악: 당일 식당을 원활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미리 동선을 파악해둡니다.
상견례 장소: 도원스타일 서울역점
상견례 장소는 도원스타일 서울역점입니다. 서울역 안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입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청파로 378 서울역사 4층 도원스타일 서울역점
연락처: 0507-1368-0985
주차: 서울역 롯데마트 주차장
부모님이 ktx 내리시면 바로 손잡고 이동이 가능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우측으로 꺾어 조금만 걸어가면 도원스타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견례에서는 남자 측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율코스(1인당 9만 원) 솔직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원스타일에서의 상견례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교통이 편리하여 양가 모두 쉽게 찾아올 수 있었고, 예약한 룸의 분위기도 좋았으며 직원들의 서비스 또한 훌륭했습니다. 다만, 몇 가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의 상견례 코스는 '선율 코스'라고 불립니다. 인당 9만 원을 받죠. 양가부모님과 저희 둘을 합하면 6*90,000=540,000원이라는 거금이 나가는데요. 생각보다 코스 요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코스는 선율 사품 냉채, 게살 인삼 수프, 금사오롱전복, 병아리콩 애플망고 슈림프, 몽골리안 비프, 식사류, 디저트로 구성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음식의 온도가 적정 수준보다 낮게, 차갑게 나온 요리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감칠맛이 부족하여 특색 있는 맛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어르신들이 한입 드시고는 숟가락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이 컸습니다. 상견례라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음식의 퀄리티를 기대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상견례라는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음식이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날 제공된 음식은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 주제를 꺼내볼까 했는데, 맛이 없으니 말하기가 어려웠네요.
상견례 후 테이블에 함께했던 분들에게 여쭤보니 이러한 점을 느끼셨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참고 ①: 이곳은 후식으로 제공되는 커피가 없습니다. 커피는 매장 앞 도원스타일 커피숍에서 별도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식사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되지만,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가능합니다.
※참고 ②: 식사가 끝나면 와인 2병을 선물로 줍니다. 마셔본 결과 퀄리티가 나쁘진 않습니다.
결론: 접근성 좋지만 음식 맛은 기대하지 말 것
도원스타일 서울역점, 네이버 후기는 대부분 칭찬 일색이지만, 실제 방문 시 과한 기대는 삼가시길 권합니다. 접근성이 좋고 무난한 장소라는 점만 감안하고 방문하신다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시 상견례를 한다면 음식 퀄리티를 조금 더 따져볼 것 같아요. 비싼 돈 주고 먹는데 맛은 있어야죠.
상견례 기념 인생네컷...
아내의 권유로 양가부모님들은 어색한 사이지만 인생네컷을 찍었습니다. ktx역 안에 인생네컷이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아내 덕분에 분위기가 좋아진 듯합니다.

어쨌든 상견례를 무사히 마쳤고, 현재는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견례, 신혼집, 결혼식장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네요. 힘들지만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예비 신혼부부분들 모두 힘내세요!